맥쿼리, 온스당 3500달러 제시
금광 투자 ETF에 관심 가져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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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분쟁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금 가격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 중에 있어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전 거래일 대비 34.70달러(1.15%) 오른 3040.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 가격은 지난 14일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91%로 가장 높았고, 'KODEX 골드선물' 14.89%, 'TIGER 골드선물' 14.34%, 'ACE KRX금현물' 12.2% 순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금 관련 ETF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연초 이후 금 관련 ETF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파생결합증권(ETN)도 강세다.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의 경우 연초 이후 현재 31.47%가 올랐고,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31.3%,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31.06%,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30.53% 등도 3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 가격 강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져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B도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ANZ)은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0~3 개월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3100달러로, 6개월 전망을 온스당 3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ANZ는 "지정학적·무역적 긴장 고조, 통화정책 완화,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UBS 그룹도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000달러에서 32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맥쿼리 그룹은 최근 금값이 3분기 안에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 삭스 역시 올해 금 가격 전망치를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연초 이후 금 관련 ETN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연초 이후 금 관련 ETN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삼성증권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안전자산 선호, 중국 및 신흥국 중앙은행의 수요로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훈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24분기 금 가격 전망치로 온스당 2800~3400달러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2500~3100달러) 대비 300달러 이상 상향 조정된 수치다.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광에 투자하는 ETF도 관심 대상이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금과 비교했을 때 금광주는 여전히 가격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3월부터 5월 중순은 천연가스의 비수기이며 견조한 금 가격과 광업 임금 상승률 둔화,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금광 기업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VanEck Gold Miners ETF (GDX)'를 추천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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