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노후의 삶 '현업종사자·은퇴자' 설문조사

사진=보험개발원
사진=보험개발원

은퇴 후 노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현업 종사자는 '독립된 경제력'을 꼽은 반면에, 은퇴자는 '건강'을 강조했다. 노후 준비를 다시 한다면 어디에 투자하겠냐는 물음에도 현업 종사자는 금융상품이라고 답한 반면에, 은퇴자는 부동산을 택하겠다고 말해 입장 차이를 보였다.

보험개발원은 17일 노후의 삶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과 관심 사안을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보험산업의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자 수행됐으며, 노후 준비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은퇴하지 않은 현업 종사자(직장인, 자영업자 등)와 실제 은퇴자들의 의견을 비교해 청취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설문조사는 한국갤럽에서 지난해 11월 전국 17개 시·도의 30~75세 남녀를 구성비에 따라 비례 추출해 수행됐다.

현업 종사자는 30~59세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웹 설문조사(은퇴자) 55-75세 은퇴한 사람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했다.

조사 결과, '은퇴'에 대해 현업 종사자는 '두려움', 은퇴자는 '자유'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노후 생활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현업 종사자는 '독립된 경제력', 은퇴자는 '건강'을 우선시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주된 노후 준비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 모두 예⋅적금, 저축성 보험, 국민연금이라 응답했다.

만약 노후 준비를 다시 시작한다면 어떤 방법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업 종사자는 사적연금, 펀드·주식·채권을 통한 노후 준비를 추가로 희망했고, 은퇴자는 부동산 운용을 통한 노후 준비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노후 건강, 세대를 막론하고 치매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노후 가장 걱정되는 건강 문제로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 모두 치매를 1순위로 선택했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치매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으로 간병 전문시설에 입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현업 종사자는 10명 중 5명, 은퇴자는 10명 중 4명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업 종사자는 남자보다 여자, 독신(미혼/이혼/별거/사별)보다 기혼의 경우 시설 입소 의향이 크게 나타난 반면, 은퇴자는 기혼보다 독신의 경우 입소 의향이 컸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보험 가입 시 추가로 받고 싶은 서비스로 현업 종사자는 '정기 건강검진'을, 은퇴자는 '맞춤관리'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현업 종사자는 '정기 건강검진', '의료기관 연결', '상시 의료지원 상담라인 운영' 서비스 순으로 응답했고, 은퇴자는 '정기 건강검진', '의료기관 연결', '재가요양 지원', '가족할인' 등으로 답했다.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관리 방법이나 보험료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에 대해 현업 종사자의 10명 중 4명이 가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은퇴자는 해당 서비스에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업 종사자에게는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예방 중심의 서비스', 은퇴자에게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노후의 삶에 대한 각 소비자군이 체감하는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수요층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개발원이 보유한 보험정보와 통계청 자료 등 각종 사회통계를 추가 분석해 연내에 '2025 은퇴시장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초고령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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