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0원 돌파…코스피 2.33% 급락 출발
주가 이미 충분히 빠진 상태… 저가매수 기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 연합뉴스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시장이 2% 이상 하락한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도 2% 이상 하락하며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다. 환율은 1450원을 넘기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빠질대로 빠진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 중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38.02포인트) 내린 2446.4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57.88포인트) 하락한 2426.55로 출발한 가운데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점차 축소해 나가는 모습이다. 현재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99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38억원, 2790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16%(15.04포인트) 하락한 682.53로 개장했다. 현재는 1.67%(-11.64포인트) 하락한 685.9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개인들의 순매수로 하락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870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287억원, 535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453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450원을 기록한 건 1488원으로 장을 시작했던 2009년 3월 16일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4원(0.72%) 오른 1449.50원에 거래중이다. 

연준은 17일~18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4.25~4.5%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하지만 내년 금리인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고,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9월 발표된 2.0%보다 상향된 2.5%로 제시했고, 내년 또한 0.1%포인트 상향된 2.1%로 발표했다. 2025년 핵심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는 0.3%포인트 높인 2.5%를 제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국 경제는 양호하나 물가에 대한 불안을 반영해 2025년 금리 전망을 3.4%(4번 인하)에서 3.9%(2번 인하)로, 2026년도에도 2.9%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며 "대체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표며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 전환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의 부진한 시장전망 발표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마이크론은 내년 2분기 매출 예상치로 79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1.53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89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92 달러)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을 실적 약화 배경으로 꼽았다. 

높아진 환율과 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당분간 시장 흐름은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450선을 넘어섬에 따라 외국인 현물 매도 압력 확대로 단기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12월 FOMC 결과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의 부진한 가이던스로 인하 시간외 주가 10%대 폭락 등으로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에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현저히 낮은 구간에 진입해 있는 만큼 저가매수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 강도, 선물 매매패턴과 기관 현물 매수 강도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겠지만, 245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며 이를 활용한 주식 매집,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중국 소비주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4분기 내내 여러 대내외 악재를 선반영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 하방 경직성이 발생하는 구간에 돌입했다"며 "1400원대의 고환율 구간에 머물러 있음에 따라 수출업체들에게 환율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대응 전략에 반영해볼 필요가 있다. 2400포인트 내외에서는 수출주 및 주주환원이 활발한 금융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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