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 전망
"7월 금통위서 금리인하 언급시 주담대 금리 오를 듯"
"내년~내후년까지 기준금리 1.8%대 인하 가능성도"
20년 넘게 채권‧외환시장을 분석한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은행은 이에 앞선 8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원화 국채 금리는 향후 금리인하 기조를 과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미국 고용은 이민정책 여파로 악화되고 있다"며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 의견으로 금리인하가 언급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문 팀장은 지난 10일 서울 DB금융투자 잠실지점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채권 투자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인데 비해, 한은의 기준금리는 3.5%다. 문 팀장은 이를 금리인하의 시그널이라고 봤다.
문 팀장은 "국고채 금리를 통해 볼 때 향후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며 "현 기준금리 수준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대가 돼야 맞는데 이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 31일 'BOK 국제콘퍼런스' 자료를 토대로 2025~2026년까지 중장기적으로 한은 기준금리가 1.8%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 11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1~2명이라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언급하면 주담대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봤다.
문 팀장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으로 볼 때 주담대 금리는 5~6%대가 돼야 하는데 4% 수준인 것은 정부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경기하강 우려에 정책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이달 들어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면서 주담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는 미국 경제가 아니라 유럽 경제에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고도 짚었다.
문 팀장은 "제조업이 주축인 경제구조상 한국은 유럽 경제와 유사하다"며 "한국 경제는 유럽을 따라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이어 "경제지표를 그대로 보지 말고 그 내용을 깊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