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감시·방해하지 말라"는 내용 증명서를 보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위임을 받아 소송을 제기한 데 이은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배치한 직원 해산과 폐쇄회로(CC)TV 철거 등 요구사안을 통보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 친필서명이 들어있는 통고서에는 "나는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70여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총괄회장으로서 근자에 신동빈에 의하여 저질러진 불법적인 사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통분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엄중히 통고한다"고 적혀 있다.
통고서에 담긴 요구사항은 6가지다. △신격호 총괄회장 본인의 즉각적인 원대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들의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추궁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들의 즉시 해산과 CCTV 철거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처 및 지원인력을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맡길 것 △신격호 총괄회장의 승낙이 있는 사람의 통신 및 방문 방해행위 금지 △건강이상설 등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 즉각 중단 및 사과 등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이번 통고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집무실을 감시하고 방해하는 신동빈 회장의 행위가 부당하다는 점을 공식 제기한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 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를 거론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