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 기존 목표치에 230만달러 추가
"기관투자가들, 포트폴리오의 5% 이상을 비트코인에 할당한다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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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헤지펀드 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최근 발전 상황을 고려해볼 때 개당 가격이 오는 2030년까지 380만달러(약 51억1000만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트코인 투자자의 날' 콘퍼런스 중 우드 CEO는 기관들의 채택이 봇물을 이루고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그의 기존 목표치보다 200만달러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1월 오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44% 상승했다. 이날은 6만3768달러 근방에서 맴돌았다.

우드 CEO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가격에 파란불을 켜놓았다"면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관투자가들이 자체 포트폴리오의 5% 이상을 비트코인에 할당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존 목표치에서 230만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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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인베스트는 올해 초 SEC로부터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받은 블랙록, 피델리티 등 11개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들 상품이 시장에 출시된 이후 미국 ETF로 자금 유입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펀드가 직접 투자·보유 중인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수요도 촉발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다음달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 이벤트가 공급 충격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요 폭발로 야기된 비트코인 랠리를 더 자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드 CEO는 디지털 자산 분석업체 리플렉시비티리서치가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도래할 비트코인 반감기도 이전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2년, 2016년, 2020년의 반감기 이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8069%, 284%, 559% 치솟았다.

반감기란 채굴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말한다. 2009년 첫 등장 이후 비트코인은 대략 4년마다 반감기를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을 압박하므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다.

우드 CEO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인터넷에 고유한 금융 생태계의 진정한 구축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비트코인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날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 시간 기준 오후 2시(서부 시간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5.42% 급락한 6만3341달러에서 거래됐다.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7만3800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후 1주간 하강하며 한때 6만달러선까지 위협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에도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자 급반등해 6만8000달러대까지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뒷걸음질치면서 6만300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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