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기업소득 환류세제 과세...배당 확대 가능성↑

가을 들어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등락을 거듭하는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되면서다. 배당주는 매매 차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요즘과 같은 변동 장세에 인기가 좋다.
배당주는 통상 12월 결산을 앞두고 9월이나 10월부터 수익률이 오르기 시작한다. 이후에는 배당락 때문에 주가가 내려간다. 매매 차익을 극대화하고 3개월 이전 펀드 해지 시 내야 하는 환매 수수료를 물지 않기 위해선 지금이 가입 적기다.
게다가 올해부터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처음으로 과세되는 만큼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과잉 자본 상태에 처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명분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증대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같은 배당증대 정책이 당장 올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최근 배당수익률과 금리의 역전 현상으로 배당주의 강세가 장기적인 트렌드라는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하게 됐다"라며 "특히 10월은 투자자들이 기말 배당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이고 배당주 강세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0월 배당주 초과수익률은 1.3%포인트로 12개월 중에 가장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가을은 특히 배당주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과세 대상인 자본총계 5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흑자구조에 배당과 임금증가분이 높지 않았던 기업이 올해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과세 대상 금액이 순이익의 20% 이상이고 올해는 작년 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 첫 번째 배당 투자 아이디어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LIG투자증권은 배당종목으로 대우건설과, 미래에셋생명, 엔에스쇼핑, 선데이토즈, NHN엔터테인먼트, 동원개발, 현대리바트 등을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배당소득 증대세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한라홀딩스, 풀무원, 다원시스, 현대홈쇼핑, 세아홀딩스, CJ오쇼핑, 현대모비스 등도 추천종목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에서는 동서, 고려아연, 락앤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나스미디어, 오뚜기 등을 예로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