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16개국 참여...TPP· RCEP 공동참여국 7개국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부산에서 RCEP 제10차 협상이 개최된다.
RCEP은 아세안(ASEAN) 10개국에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한다. TPP와 RCEP에 모두 참여한 국가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7개 국가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는 TPP의 대항마로 평가된다. 역내 무역규모로 보면 TPP보다 더 크다. TPP의 역내 연간 무역규모는 9조4000억 달러지만 RCEP의 경우 이보다 큰 10조6000억 달러 수준이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TPP가 RCEP보다 약 6조 달러 더 크다.
RCEP는 지난 2013년 5월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총 아홉 차례 공식협상과 세 차례의 장관회의가 열렸다. 상품양허 협상지침인 모델리티(modality)가 지난해 마련됐다. 당초 연말까지 협상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참여국간의 이견이 커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TPP의 타결로 RCEP 논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이어 중국이 RCEP를 통해 아세안-태평양 지역의 경제공동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RCEP 협상진척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