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최초 제판 분리에 이어 다시 한번 보험대리점(GA) 채널에 힘을 싣는다.

12일 미래에셋생명은 GA 영업 채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2개 부문을 3개 부문으로 확대하고 지원부서 조직 및 인력을 충원했다고 밝혔다. 신설된 3부문 대표로는 업계 최고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히는 조성식 전무를 선임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이번 조직 개편은 GA 채널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판매채널별 신계약 건수 비중(1~10월 기준)은 GA 33.7%, 전속 설계사 27.7%, 통신판매 20.4% 순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월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한 제판 분리를 시행하면서 GA 환경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에서는 일상화된 제판 분리를 통해 소비자는 여러 보험사의 보험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고 보험사는 상품개발 및 자산운용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한다. GA는 단순한 보험 판매를 넘어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다. 미래에셋생명 이후 한화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등도 자회사형 GA를 출범시켰다.

3부문을 이끌게 된 조 대표는 2012년부터 10년간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 부문을 이끌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자산운용 성과를 구축한 일등공신이다. 조 대표가 자산운용 부문을 맡은 동안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10조원을 돌파했고 장기수익률 및 실적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는 "국내 보험시장이 GA 채널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혁신 상품 공급은 물론,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우수한 역량의 GA와의 제휴 다양화, 디지털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고객과 제휴 GA의 만족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