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될 때까지 주가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중립은 주가가 15% 안팎 상승할 수도 있지만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DB금융투자는 목표가를 9만300원에서 5만3500원으로 하향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바꿨다.
실적 부진이 계속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 증권사는 카카오페이가 3분기 70억~11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결제서비스, 금융서비스 부문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성장하면서 탑라인 성장세는 유지되겠지만 높아진 인건비와 자회사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낼 것"이라며 "상장 이후 매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서비스 성장이 예상보다 더딘 것도 부정적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서비스 매출 성장이 필요한데 대출 규제와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 매출 고성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사업환경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정성화 수요가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 증가로 나타나 온라인 결제액 비중이 높은 전자금융업자의 경제액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애플페이와 카드사의 오픈 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