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루시드 모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재활용까지 담당하게 됐다. 루시드 모터스가 전기차에서 수명을 다한 배터리를 모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을 배터리 공급업체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는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산업용·가정용 ESS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미 300kWh 용량의 시제품도 만들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루시드 에어' 등 자사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거둬들여 재활용하는 것이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10여 년이 지나면 새 배터리로 교체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폐배터리 가운데 70% 정도의 충전 성능을 보이는 것은 ESS로 재활용할 수 있다. 다만, 루시드 모터스는 처음부터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직접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대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공급 업체에 재활용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월 루시드 모터스와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오는 2023년까지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신생 전기차 업체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3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첫 양산차량인 루시드 에어를 공개하고,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생산 문제 등으로 올해 하반기로 출시 일자가 미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