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연합뉴스]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연합뉴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분사 안건이 무사 통과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반대표 던진 국민연금… 외국인 투자자 선택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날 주총에서 회사 분할 안건이 승인되려면 출석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화학 지분율은 (주)LG 33.34%, 국민연금 10.28%, 외국인 투자자 38.08%이며 나머지 20% 가량은 국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갖고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은 지주사 지분이 30%가 넘어 분사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주총 참석률이 70% 이상이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가 필요한 상황. 앞서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대부분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배터리 부문에 대한 투자가 LG화학 재무에 부담이 되고, 신설법인 상장을 통해 배터리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성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다수도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서스틴베스트는 “물적 분할 후 신설법인의 상장은 소수 주주의 지분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상당하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LG화학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주면서 분할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카졌다. 다만 40%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과 70%이상의 높은 참석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분사 안건이 통과된다면 LG화학의 신설법인은 12월1일 공식 출범한다. 가칭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LG화학의 100% 자회사다. 

LG화학은 분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규모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신설법인은 추후 배터리 설비 투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기업공개 (IPO)에도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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