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기 회복궤도 진입...4분기도 개선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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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3분기에 1.9% 성장하며 코로나19 팬데믹발 기술적 침체에서 탈출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9%(속보치)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1.3%였다.

이로써 한국 경제는 지난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술적 침체에서 벗어났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1.3% 성장했지만, 팬데믹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3%, 3.2% 역성장했다. 보통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기술적인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본다.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건 2003년 이후 처음이었다.

3분기 성장률이 급반등한 건 1차적으로 1~2분기 성장률이 워낙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전문가들은 정부의 성공적인 방역과 재정·통화부양, 중국 경기회복세 등에 따른 수출회복 등이 실질적으로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이 조기에 경기침체의 출구를 찾게 된 핵심 배경으로 강력한 재정부양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올 들어 4차례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며 정부와 보조를 맞춘 것도 주효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의 마태영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에 대해 "나이키 스우시형 회복이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점점 수그러들면서 억눌린 소비자들의 수요가 4분기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수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3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1.3%를 기록했다. 2분기(-2.7%)와 비교하면 위축 정도가 완화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1.9%)보다 훨씬 양호한 실적이지만, 올해 전체로는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한국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전망치는 한국은행보다 나은 -1.0%를 제시했다. 저스틴 지메네즈 블룸버그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대다수 선진국보다 경기위축 정도가 덜하겠지만,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국내외의 잠재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이 주요 리스크(위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기 회복궤도...4분기도 개선 기대"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한국경기가 회복궤도에 올라섰으며 4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IT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선해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며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약 2조3772억원)로 작년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감염병 재확산의 영향으로 6∼7월의 내수 개선 흐름이 다시 위축되면서 성장세 반등 폭을 상당 부분 제약했다"며 "8월 코로나 재확산 영향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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