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편입..."외국인 보유 中자산 2배 늘어날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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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채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의 FTSE러셀 세계국채지수에 내년 10월부터 편입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에 투자할 길이 하나 더 열린 셈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FTSE러셀은 이날 미국 뉴욕증시 마감 뒤에 낸 성명에서 중국 국채를 세계국채지수에 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채의 편입은 내년 10월에 이뤄진다.

FTSE러셀은 지난해 중국 국채 편입을 거부하며 유통시장의 유동성 확대, 외환 거래 및 거래 결제 유연성 확대 등을 과제로 남긴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후 채권시장 개혁에 나섰고, FTSE러셀은 지난 4월 중국이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등 기대에 호응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에게 외환 거래 선택지를 확대하고 유동성을 개선한 점도 높이 샀다.

FTSE러셀의 중국 국채 편입 결정은 블룸버그바클레이스, JP모건체이스에 이은 것이다. 이로써 중국 국채는 3대 세계국채지수에 모두 담기게 됐다.

중국 국채가 FTSE러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위안화 강세를 북돋았다. 위안화 값은 3분기에만 3.5%가량 뛰었는데, 이는 아시아지역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 뱅킹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새로운 이정표"라며 "FTSE의 비중과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번 중국 국채 편입 결정은 외국 자본 유입에 커다란 잠재력을 주는 새 촉매"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자산의 외국인 보유분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최소 갑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결정으로 중국 채권시장이 내년부터 최대 900억달러를 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의 해외 유입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사상 최대인 3830억달러로 2017년 이후 연평균 4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16조달러)인 중국 전체 채권시장의 3%도 안 된다.

중국 국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금리)로 해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경우, 초저금리 기조로 국채 수익률이 0%에 가까워지면서다. 10년 만기 중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5개월 연속 하락하고도 3.10% 수준에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0.68%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국채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사상 최고 수준이 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채시장이 현재 빠듯한 유동성과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회피, 경기회복세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확산 등에 대한 우려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두 국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채권 수익률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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