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이번주 중국 증시는 소비, 투자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조정장 탈피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화웨이, 틱톡 등 중국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발효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내내 중국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미·중 갈등이 격화한 데다 뉴욕증시 기술주 폭락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 거래대금 위축, 외국인 자금 이탈, 기술주 거품 등 조정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한주에 걸쳐 상하이종합지수는 2.83% 하락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각각 5.35%, 7.16%로 떨어져, 상하이보다 낙폭이 더 컸다. 

지난주 마지막날인 11일 중국 증시는 상승 반전하며 마감했지만 이번주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만큼 조정장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중국 경제 회복 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8월 주요 실물경제 지표 발표가 예고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3월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에는 4.8%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추정치를 이보다 소폭 둔화한 4.5%로 제시했다. 

생산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었던 소비와 투자 지표에도 눈길이 쏠린다.  앞서 7월 중국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소매판매는 0.1% 증가, 고정자산투자는 여전히 0.5%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지표가 대체적으로 호전될 전망이지만 미·중 갈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주요 기업에 내린 제재가 발효되는 시점이 이번 주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미국의 기술을 쓰는 반도체 기업은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 수 없게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매각 시한도 15일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각 기한의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후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로선 커보인다.

만약 틱톡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20일부터 틱톡 앱은 위챗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완전히 사용이 금지된다. 

키워드

#중국증시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