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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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25일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높여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태평양 포트폴리오 전략:2020년 비전'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술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실적 회복 전망에 따라 한국을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올해 3분기 초 한국 증시를 '비중 축소'에서 '시장 비중'으로 상향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인도, 대만이 2020년 가장 높은 이익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올해 -33%에서 내년 2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기술 하드웨어 분야가 실적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안정화와 D램(DRAM)·낸드(NAND) 재고 정상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내년 5세대 이동통신(5G)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우 산업, 자동차, 소재 등 세계 경제에 민감한 업종도 EPS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만보다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의 경쟁 은행인 모건스탠리도 지난 19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코스피 목표치는 2350으로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회복이 한국 경제가 올해 4분기에 저점을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일본과의 무역 갈등은 여전히 문제지만, 문제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이슈, 거시경제 상황의 약화로 인해 코스피는 하락해왔지만 최근 상승했다"며 "부정적 요소들은 이미 지수에 반영이 됐고 한국 경제는 내년에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경기 회복세의 징후로 무역분쟁 추가 완화 가능성, 중국의 거시경제 회복과 내수부양 정책, 자동차 부품·에너지 업종 등의 실적 회복 조짐, 원화 강세 등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한국 금융업과 정보기술(IT)을 비중확대 섹터로, 헬스케어를 '비중축소'(underweight) 섹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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