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이 끝나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증시를 압박해온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돼도 연말까지 상승 추세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2127.85를 기록했다. 기관·개인 매수세가 강했지만, 외국인은 이날도 14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 속에 3조37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15년 12월 2일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 이어진 22거래일 연속 순매도(3조755억원) 이후 최장기 순매도 행진이다.

MSCI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는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매도가 완전히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MSCI 지수 변경에 따른 영향이 일단락됐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SCI EM 지수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이날부터는 외국인 매도가 서서히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조정 완료 이후 현·선물 통합 수급을 고려하면 향후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의 체력 또한 양호한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연속 매도 행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2120선을 지켜냈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원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는 삼성전자 주가를 통해 이미 반영된 부분이고, 현재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는 미중 간 1차 무역 합의가 마무리되면 오히려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주주 지분 요건 변동에 따른 양도소득세 이슈로 개인 매도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연말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세법상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은 주식 양도차익 중 일정 비율을 양도소득세로 납부해야 하는데, 현재 단일 종목에 대한 대주주 요건은 개인의 시가 총액 보유 금액이 15억원 이상(전년 말 기준, 지분율로는 코스피 1%·코스닥 2%)일 때 적용된다.

그러나 최근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 기준이 점차 강화되면서 내년 4월부터는 시가 보유액 기준이 10억원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는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12월에 단일 종목 보유액을 10억원 이하로 낮추고자 보유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