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잇단 예대율 규제와 최고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내년 수익성 저하를 걱정하며 여·수신을 옥죄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면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60조8272억원이고 예수금 잔액은 60조233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2%, 9.97% 늘어난 것이다.
지난 4년간 대출금과 예수금이 평균적으로 각각 17.4%, 15.17% 증가해온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다. 대출금과 예수금 잔액이 늘고 있지만, 증가세는 둔화한 셈이다.
이는 내년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에서 규제까지 강화될 것으로 보고 각 저축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예대율을 계산할 때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에 130%의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내년에 예대율 110%, 내후년부터 100%를 맞춰야 하는 저축은행으로써는 고금리 대출을 피하고 중금리 대출을 늘려야한다.
최고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다. 실례로 지난 10월 말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다. 법정 최고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예대마진 축소로 이어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저축은행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은 법정 최고금리까지 취급하고 통상 저축은행은 최고금리보다 1.5%p에서 2%p 낮게 금리를 책정해왔다"면서 "고객 리스크가 크다는 업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