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자금이 '안전'을 추구하는 채권형 펀드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75개의 설정액은 32조6563억원으로 최근 1개월간 9146억원이 순유출됐다.
유형별로 국공채권(-79억원), 회사채권(-1702억원), 일반채권(-7365억원) 등 모든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시장 불안과 금리 인하 기대에 안전자산인 채권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총 9조8772억원이 유입됐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와 주가 상승 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완화하면서 채권형 펀드의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형 펀드 961개에는 최근 1개월간 3201억원이 들어왔다. 설정액은 총 53조7910억원이다.
이 가운데 액티브 주식펀드에서는 3139억원이 순유출됐으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펀드가 6340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자금 유입세를 이끌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총 1조342억원이 순유출돼 국내 채권형 펀드와는 자금 흐름이 반대양상을 보였었다.
올해 들어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증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초 미·중 무역분쟁 고조,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00선 아래로 내려간 코스피는 9월 초 2000선을 회복했고 최근 2100선으로 올라섰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채권 금리는 최근 상승세다.
지난 8월 19일 역대 최저 수준인 1.093%까지 하락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8일 현재 1.51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펀드 수익률도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를 앞섰다.
최근 1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을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6.87%지만 채권형 펀드는 -0.53%로 손실권에 진입했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 펀드가 4.38%로 국내 채권형 펀드의 1.91%를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