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물가, 수출입 등 8월 경제지표를 근거로 중국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데 촉각이 쏠릴 전망이다. 미·중 갈등 심화 조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2% 떨어져 6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 상승세를 이어간 후 두 달 넘게 3200~3450선 박스권 장세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1.41% 0.93% 하락했다. 미·중 갈등 고조가 지속된 데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한 영향도 있었다. 

외국인 자금이탈도 거세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순매도 액수는 222억6200만위안에 달했다.

이번주 중국에서는 8월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수출입(7일), 소비자·생산자물가(9일), 외환보유액(9일), 신규 위안화 대출(11일) 등이다. 특히 수입과 소비자 물가 지표는 코로나19 사태 후 위축된 내수시장의 회복 여부를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8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7% 깜짝 증가세를 보여준 7월에 비하면 다소 둔화된 것이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강세가 수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면 수입은 0.1% 늘며 전달 1.4%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전달(2.7%)보다는 다소 둔화한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 속 생산자물가도 전달(-2.4%)에서 낙폭을 줄일 전망이다.

중국 경기 회복세, 미국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는 강세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위안·달러 기준환율이 지난주 6.8위안 대로 내려앉는 등 달러 대비 약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경제지표가 대체적으로 호전될 전망이지만 미·중 갈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공세가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내용의 외신 보도들이 우려를 뒷받침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가 SMI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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