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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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며 1년여만에 위안·달러 환율 6.85위안 선이 무너졌다. 시장에선 위안화 환율이 곧 6.7위안 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위안화 강세 행진이다.  

1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07위안 내린 6.84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보다 0.16%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 값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6.85위안 선 아래로 고시한 건 2019년 6월 21일 이래 약 1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역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6.82위안 선까지 내려앉으며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데는 중국 경기 회복세, 미국 달러화 약세, 미·중 금리차 확대, 미국발 신규관세 우려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중국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 연속 50선을 넘기며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만수르 모히-우딘 싱가포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 경제가 선진국 경제보다 뚜렷이 낫다는 게 위안화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가 예상보다 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위안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사미르 고엘 도이체방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중 양국 모두 무역합의가 깨지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시장이  확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통화완화 속도르 조절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통화완화를 더 확대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제로금리 장기화를 예고하면서다. 미·중 간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덕분에 위안화 표시 채권도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떠올랐다. 6월 말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중국 위안화 채권 보유액은 2조5000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가 최근 석 달째 가파른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셰야쉬안 초상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7위안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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