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이물산, 스미토모 지분 5%"

워런 버핏[사진=핀터레스트]
워런 버핏[사진=핀터레스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새로운 장기 투자처로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31일 CNBC방송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년 동안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마루베니·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 등 일본의 5대 종합 상사 주식을 각각 최소 5%씩 매입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62억5000만달러다. 

일본 상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와 자원 가격 하락 우려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 상사들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일본에에너지부터 금속, 식품, 섬유까지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사들인다. 일본상사들은 금융위기, 벤처기업과 사모펀드 급부상에 따른 경쟁과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았지만, 버핏에게는 기회가 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일본의 5대 종합상사 투자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졌다며 각 상사의 지분을 최대 9.9%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일본 상사들과 사업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성명을 통해 “향후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이메일 인터뷰 기자에서도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랫동안 ‘므두셀라 기법’이라는 것을 권유해왔으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므두셀라는 구약성서에서 969년을 살았다고 나오는 인물로 버핏 회장의 므두셀라 기법은 장수와 수익이 안정적인 투자의 조합을 뜻한다.

WSJ는 장기투자 못지 않게 중요한 버핏 회장의 투자 덕목으로 유연성을 꼽았다. 버핏 회장은 수십 년 전에는 찾을 수 있는 가장 싼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같은 과거의 관행에 집착하지 않았다. 애플 투자가 대표적이다. 

버핏은 한때 자신이 꼼꼼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술기업 주식을 외면했다. 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애플로 총 투자액의 24%를 차지한다. 30일 현재 버핏 회장의 자산 가치는 826억달러로 전 세계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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