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지역에서 전기차 생산·판매 확대
넥쏘 생산도 증가…하반기 주가 반영 기대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나타났다. 현대차가 얼마나 친환경차에 신경을 쓰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빠르게 바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아직 자동차 판매는 부진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주가에 회복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주요 자동차 시장 가운데 중국과 한국은 1분기 저점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예년 수준의 판매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미와 유럽 지역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감소 폭이 큰 편이다.
송선재 하나금투 연구원은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자동차 업체 실적 부진은 주가에 이미 지속해서 반영됐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의 PER(주가순자산비율)은 0.4배 전후로 주가에 나타난 기업가치가 아주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종목 주가가 지금 수준보다 더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주가의 단기 방향성은 하반기 차량 수요 회복 속도에 달릴 전망이다. 특히, 세계 시장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선진국 시장의 회복이 중요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낮은 기저와 각국 정부의 경제활동 지원 정책이 더해지면서 뒤로 갈수록 자동차 판매 감소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이 친환경차 정책을 대폭 강화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활용 확대, 미래 기술에 대한 발 빠른 투자와 협력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1분기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사용한 모델 NE와 CV를 출시하면서, 신차 출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현대차는 유럽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생산도 확대하며, 유럽으로의 아이오닉과 코나EV 수출도 늘릴 계획이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가 올해 안에 싼타페와 투싼 HEV 등 전기차 추가 모델을 유럽 시장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대차는 수소차 넥쏘 생산도 현재 월 400대 수준에서 9월부터 월 800대로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