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언택트(untact)' 실험에 나섰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기업은행은 7일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확대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된 업무환경을 반영해 '퇴직연금 비대면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 참여하는 퇴직연금 가입 기업 또는 가입 희망기업 근로자는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퇴직연금 전문 컨설턴트에게 제도 안내,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다.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시행 기업, 해외에 사업장을 둔 기업도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어 퇴직연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또 기업은행은 국내 최초로 채용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중견기업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를 준비 중이다.
박람회는 영상기반 채용 플랫폼 앱(App)을 활용해 이력서 접수부터 면접까지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용설명회는 유튜브 채널로 온라인 생중계해 구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행자는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에 실시간 답변한다.
박람회 참여 구직자들은 참가기업의 채용공고를 영상으로 볼 수 있고 기업별 상담 게시판에서 인사 담당자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면접은 온라인 영상 면접으로 진행하고 선착순 지원자 500명은 면접 지원금을 받는다.
이와 별개로 기업은행은 상반기 중 비대면 기업대출 프로세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온라인 뱅킹을 통한 기업대출금 입금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윤 행장은 올해 1월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야한다고 언급한 이후 꾸준히 디지털화를 강조하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달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개인고객은 이미 금융앱을 통해 금융업무를 처리하고, 지출내역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카드, 대출을 추천 받는 등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고객도 오프라인 영업점에 나오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기업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IBK세무신고'를 통한 세금계산서 발행, 세무신고, 납부 등 세무일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은행권 최초 디지털 경영지원 플랫폼인 'BOX'를 통해 정책자금 수혜, 인력채용, 연수 등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이원뱅크(i-ONE뱅크) 앱으로 기존 대출지원을 포함해 창업부터 상속, 매각, 인수합병(M&A) 등 퇴출까지 전 과정을 관리·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