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3일 발표...금융위기 이후 최저 전망
블룸버그 취합 9개 기관 전망치 평균 -1.5%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2017년 2분기~2019년 4분기)[자료=한국은행]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2017년 2분기~2019년 4분기)[자료=한국은행]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쇼크는 이미 다른 여러 실물경제 지표에 충격을 주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9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이 제시한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5%(전기 대비)다.

스탠다드차타드·바클레이스·하이투자증권·HSBC·IHS이코노믹스·JP모건·옥스퍼드이코노믹스·소시에테제네랄·노바스코티아의 자료가 반영됐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낸 노바스코티아(-3.4%)를 제외한 평균치도 -1.3%에 불과하다. 예상대로라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가 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올해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저성장 우려가 컸다. 이들 9개 기관이 지난 2월 초에 낸 한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평균 0.2%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는 서비스, 고용 등 국내 주요 경제지표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6.8%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1992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분기 성장률로는 역대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경기부진이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3월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수출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꺾이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맞았다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반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9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회견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은 쉽지 않지만 플러스 성장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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