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지 베트남 이전 바람에 수요 늘고 거래도 활발

해외 생산기지들이 베트남으로 이전되면서 공단부동산은 코로나에도 불황이 없다.
해외 생산기지들이 베트남으로 이전되면서 공단부동산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황이 없다.

베트남 공단 부동산이 코로나19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가상현실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한 덕분이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CBRE에 따르면 베트남 공단 입주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공장 신축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공단 임차율은 북부지역 92%, 남부지역은 80%다. 공단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태로 관련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부터 해외 생산공장 이전 '기대'...코로나가 공단 부동산 호재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준 코로나19 확산은 공장 수요를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중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기업들이 베트남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유럽연합(EU)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공장도 다수 베트남에 옮겨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단 개발업체인 KTG인더스트리얼 대표는 "공단 임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통계에 따르면 2019 년 말 현재 북부 256개, 남부 82개 등 전국에 총 338개의 공단 부지가 있다. 추가로 임대 가능한 면적은 지난해에만 북부 25%, 남부에는 19% 늘었다. 특히 동나이성 공단 부지가 크게 증가해 베트남 전체 공단의 21%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형 공장의 총 면적은 지난해 말, 북부 160만㎡, 남부 210만㎡다. 2017~2019년 완성형 공장 공급 면적의 연평균 증가율은 북부 17%, 남부 13.3%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공단 개발이 많이 이뤄진 북부보다, 남부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 혁명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이동제한의 장애도 극복하고 있다. 부동산 회사들은, 임차를 원하는 기업 고객들이 3D 입체 영상과 가상현실 플랫폼을 통해 공장과 공단 부지를 둘러 보도록 하고 있다. 실제 현장과 비슷한 체험 플랫폼 덕분에 계약율도 높다.

공단 임대 서비스 회사들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공단을 건설해 기업 고객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KTG인더스트리얼 대표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은 큰 공장에서 관련 부서들이 모여서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가상현실처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적용한 차세대 기술 덕분에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관계자들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으며, 관리 체계는 더욱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공단에서는 근로자의 편의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관리 비용도 크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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