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립경제대 보고서...4월 말까지 이어져도 기업 41%만 정상영업

베트남 국립경제대는 최근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트남 국립경제대는 최근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4월 내내 지속되면 베트남 기업 가운데 41%만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할 수 있고, 이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전체 기업의 40% 가까이가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 국립경제대(National Economics University)는 최근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권고 정책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연말까지 코로나19 지속되면 기업 40% 파산..."베트남 경제 못 버텨"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41%만이 영업 활동을 유지할 수 있고 31.9%는 생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 나머지 18.1%는 사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가 되고 0.8%는 파산이 불가피하다. 

오는 6월이나 9월, 연말까지 이 사태가 이어지면 파산 기업 비율이 각각 6.1%, 19.3%, 39.3%로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베트남 경제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는 또 세계 금융기관 등의 예측과 베트남의 감염·격리 사례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2.0%에 그칠 것으로 봤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낙관적인 시나리오대로라면 베트남 경제는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출은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약 25% 줄겠지만, 3분기에는 감소폭이 15%로 개선되리라는 관측이다.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 7.02% 성장해 여유롭게 목표치(6.6~6.8%)를 달성했다. 올해 목표한 성장률은 약 6.8%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 금융기관들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의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를 한참 밑돌 것으로 본다. 세계은행은 4.9%,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8%를 예상했다.

베트남 산업 전분야가 코로나19로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산업 전분야가 코로나19로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기업 94% "코로나19 부정적"...20%는 "매출 80%이상 감소"

공식통계 외에 코로나19가 기업의 생산 및 사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보고서를 쓴 연구팀은 지난 1일 기준으로 510개 현지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가 생산 등 사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 기업의 93.9%나 됐다. 가장 큰 어려움이 뭐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60.2%가 코로나19로 발생하는 비용부담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51.8%는 정상 수준에 못 미치는 생산·사업 활동을 문제 삼았고 43.4%는 수익 감소, 39.4%는 생산·비즈니스 활동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31.2%는 생산하는 제품이 국내에서 판매될 수 없다는 점을 꼽았으며 17.20%는 수출 차질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금난(36.7%),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29.1)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직간접적인 조치들로 수요가 급감한 데서 비롯된 문제다. 

코로나19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20.2%는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고 했다. 매출이 50~80% 감소한 기업은 28.4%, 30~50% 준 기업은 13.9%였다. 10~30% 매출 감소를 경험한 기업은 13.9%였으며, 2.7%만이 매출 감소폭이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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