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차원에서 시장 가치 확인한 것일뿐"…매각 어려울 것 관측도

삼성생명이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빌딩의 시장 가치를 알아보는 등 매각 검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초사옥으로의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자산운용 차원에서 빌딩의 시장가치와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해 검토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빌딩이 시장 가치에서 얼마나 될 지, 매각될 수 있을지 관련 부서에서 검토한 것은 맞다"면서도 "회사를 서초사옥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현재 단계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 측은 위치상 근접한 신한금융과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삼성생명 측에서 신한금융 쪽으로 의사를 타진해 온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현재 검토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금리 시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삼성생명은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힐 정도로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이다. 서울 종로의 랜드마크 '종로타워' 뿐만 아니라 종로구 수송타워와 강남구 대치타워 등 빌딩 매각에 나섰다. 기준금리가 연 1.50% 초저금리까지 내려가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은 3.9%까지 떨어졌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 차원에서 본사 빌딩 매각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 부지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매각은 쉽게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만일 삼성생명이 세종대로 본사 빌딩 매각에 성공한다면 삼성그룹 서초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인력감축 등에 나설 경우 사옥의 빈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생명 측은 본사 빌딩이 매각된다고 하더라도 서초사옥 이전 여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만일 매각된다고 하더라도 서초 사옥 이전도 하나의 시나리오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본사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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