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자금출처 증빙 강화를 비롯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수 심리를 옥죈 탓이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3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내렸다. 서울 아파트 값이 내린 것은 지난해 7월 1주차에 상승세로 돌아선 지 39주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자금출처 증빙 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 대표 지역에서도 하락세가 돋보였다.

민간 시세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했다. 규제 강화와 코로나19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인 만큼 서울지역 아파트 값 하락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자료=한국감정원]

강남 4구는 급매물이 늘면서 낙폭이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2% 확대됐다.

지난주 0.14%씩 떨어진 강남구와 서초구가 이번주엔 각각 0.16%, 0.17% 하락했고, 송파구도 0.12% 떨어졌다.

강동구는 0.01% 하락해 작년 7월 첫째주 이후 39주 만에 하락세가 됐다.

마포·용산·성동구, 이른바 '마용성'도 최근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멈추고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포구가 0.02%, 용산구와 성동구가 각각 0.01% 떨어졌다.

지난주 보합이던 성북구는 금주 0.03%, 광진구는 0.02% 하락했고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상승세를 멈췄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0.04∼0.05% 올랐지만,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0.28%→0.19%)와 인천(0.42%→0.34%)의 상승폭이 둔화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수원·용인 지역의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수원은 상승폭이 지난주 0.25%에서 이번주 0.15%로 줄었다. 용인 수지(0.12%)와 기흥(0.13%)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과천(-0.03%)·분당(-0.07%) 등지는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 광역시는 부산(-0.02%)과 대구(-0.04%)가 약세를 이어갔고, 광주광역시는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하락(-0.01%) 전환했다. 대전(0.20%) 울산(0.02%)은 오름폭이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랐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일부 국지적 상승세를 보인 곳이 있으나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 영향이 겹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이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3%로, 인천은 0.36%에서 0.19%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했다.

양천구(-0.02%)의 전셋값은 4주 연속 하락했고 강남 4구의 전셋값도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3%로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노원·도봉·중랑·중구는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가 됐다.

[자료=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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