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이 1일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수를 처음 공개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확진자 통계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를 제외해왔으나, 최근 2차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공개를 결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무증상 감염자가 전날 13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위건위가 발표한 같은 날 신규 확진자 수는 36명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확진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이를 말한다. 당초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집계할 때 양성 반응을 보여도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무증상자는 주요 감염원이 아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당국이 지난 2월 발표한 코로나19 보고서에선 7만2314명의 확진자 조사 결과 무증상 감염자가 전체의 1.2%에 그쳤고, 기침 등 증상이 없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된 것은 최근 중국내 무증상자를 통한 2차, 3차 감염 사례도 잇따르면서다. 이로 인해 무증상자를 통한 중국 내 2차 감염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외신에서도 잇달아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의 통계 누락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만3000명의 무증상 감염자 통계가 누락됐다"고 꼬집었고,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은 무증상 감염"이라고 지적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달 30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영도소조회의를 주재하면서 "방역에 빈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반드시 무증상 감염자의 검사와 추적, 격리, 치료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호흡기질환 권위자로 코로나19 대책반장 역할을 맡고 있는 중난산 공정원 원사도 최근 "바이러스 전파력이 확진자는 2~2.5명인데 비해 무증상 감염자는 3~3.5명에 달해 더 위력적"이라며 "무증상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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