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직후 2008년 4분기(-23%) 이후 분기 낙폭 최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증시가 올 1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분기만큼 추락했다. 코로나19 쇼크가 금융위기 충격에 버금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화한 셈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두루 반영하는 MSCI전세계지수는 지난 1~3월 약 22% 추락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12월(-23%)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2008년 9월 15일 파산하면서 본격화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요국의 주가 흐름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2월을 정점으로 확산세가 진정된 듯한 중국 증시는 1분기 낙폭이 약 10%에 그쳤지만, 최근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미국 증시는 각각 30% 가까이, 20% 넘게 하락했다.

신흥국 증시가 받은 충격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가 각각 40% 가까이 떨어졌다. 코로나19 공포가 촉발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원자재) 가격 급락세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기운 것도 외국인 자본의 이탈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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