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 LG등 생산계획 변화에 촉각...상대적으로 안전지대였던 베트남 코로나 확산시작

베트남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이어 국내로 확산되자, 자국 내 글로벌 기업의 생산시설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베트남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 확산 단계임을 발표하고 계엄령에 준하는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초기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상황이였을 땐 한국, 중국 등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이전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였지만 이제 그마저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매체는 최근, '삼성은 베트남에서 완벽하게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둘러 중국을 떠나고 있다'며 베트남이 안전한 생산기지임을 강조했다.  

◈ 위태해진 글로벌 생산기지 '꿈'...여전히 미련 못 버린 모습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아이폰 조립 업체 폭스콘은 아직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계획이 없다. 베트남은 수년전부터 아이폰 생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폭스콘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응웬 찌 통(Nguyen Tri Thong)베트남삼성 마케팅 부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지만 베트남삼성전자 공장의 운영에는 현재 문제가 없다"며 “삼성이 전 세계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절반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조립에 사용하는 부품 대부분은 한국과 베트남에서 조달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서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은 한국의 구미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하자,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G20과 Z플립을 당분간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에, 자사 전문 인력들이 코로나19 음성 판정 의료 보고서를 가지고 갈 경우 14일간의 격리조치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신제품에 탑재할 중소형 OLED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700명의 엔지니어를 베트남에 파견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격리예외 요청을 받아 들였으며, 지난 28일까지 700명중 366명이 베트남에 입국했다. 30일에는 200명이 추가 입국했다.

구글은 4월부터 베트남 북부 지역 공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4A(Pixel 4A)'를 본격 생산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새롭게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 5(Pixel 5)' 시리즈도 베트남에서 만들 계획이다.

이에 구글의 베트남 협력사는 박닌성에 위치한 노키아 핸드폰 공장을 '픽셀' 시리즈 생산에 맞춰 개조하고 있다. 구글은 미중 무역 분쟁 때문에 지난해부터 중국 생산 라인을 베트남과 태국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구글은 공급 업체들에게 베트남으로 생산 시설 이전에 필요한 경로별 비용 및 타당성 검토를 요청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생산라인 이전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2분기안에, 베트남 북부에서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의 생산량을 점차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부품 재고가 아직 남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 업체 폭스콘(Foxconn)은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의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공장 셧다운으로 인한 공백을 메꾸고 있다. 3월 중순 기준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 물량은 평상시의 50%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장은 4월초에나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스콘은 베트남에서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의 아이폰  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시킬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은 2월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을 변경한다면, 소폭 조정하는 방식이 될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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