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극대 우려에 지수 산출사 재조정 시기 미뤄

미국 달러화와 지수 움직임 자료.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10여 년 전 금융위기보다 더한 위험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수십조 달러의 자금이 따르는 주요 벤치마크 지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고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극대화하면서 벤치마크 운영사가 리밸런싱(재조정)을 미룬 것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스탠다드 앤드 푸어스)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지수 등을 미국 뉴욕증시 대표 지수를 산출하는 회사인 'S&P 다우존스 인디시스'는 지난 20일 예정이었던 분기 리밸런싱 날짜를 오는 6월로 미뤘다. 

투자등급, 정크등급 등 채권 벤치마크 지수 산출업체인 ICE, 영국의 FTSE100지수와 미국의 러셀지수로 유명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도 애초 이날로 예정된 지수 리밸런싱을 무기한 연기했다. 

벤치마크 지수 회사가 정기 리밸런싱 일자를 뒤로 미룬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세계 경기 침체, 주가 폭 등락 반복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역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이 추종하는 벤치마크 지수까지 바뀌면 시장 혼란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자료로는 ICE와 FTSE 러셀, S&P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각각 77조달러, 17조달러, 11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주요 벤치마크 지수를 리밸런싱하면 지수와 연동하는 패시브 펀드 수익률에 매우 불리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는 이달 중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낮아진 회사채를 파는 등 포지션 조정이 가능하지만, 패시브 펀드는 지수 리밸런싱이 마무리될 때까지 포지션 조정을 할 수 없어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치마크 지수 리밸런싱 지연에 따른 잠재적인 문제에도 전례 없는 바이러스 사태로 아직 주요국 증시가 급변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십조 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추종하는 이들 지수의 리밸런싱 연기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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