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거래업무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3일 또다시 6%가 넘는 폭락세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개장 직후 양대 시장의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환율도 다시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올라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조달러 이상의 규모로 마련한 재정부양책의 의회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6포인트(5.81%) 내린 1475.0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441.97로 25.78포인트(5.51%)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오전 9시 6분 2초에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돼 이후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21%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선물 가격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19일 이후 단 2거래일 만이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까지 합하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총 다섯번째다.

이어 오전 9시 17분 34초에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 및 코스닥150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19%, 코스닥150 지수는 6.69%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19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매수·매도 사이드카를 합쳐 총 네 번째다.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5원 오른 1265.0원에서 출발해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1270원대로 올랐다. 이로써 지난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소식에 따른 환율 안정 약발이 사실상 다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 패키지의 신속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킬 전망이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이 22일(현지시간) 저녁 실시한 절차투표 결과는 찬성 47표, 반대 47표. 공화당이 패키지 법안 처리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은 협상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23일에 예정대로 최종 표결이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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