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중국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이번주(3월23~27일)에도 중국 증시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예의주시하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7거래일 연속 약세장을 이어가면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 대비 4.91%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 19일 연중 최저점인 2646.80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주간 낙폭이 각각 6.29%, 5.69%에 달했다. 금요일인 20일 중국 증시는 8거래일만에 상승 반등에 성공했지만, 거래대금이 7000억위안에 불과해 반등세는 미약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반등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쇼크로 미국, 유럽 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지난 20일에도 4.55%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미국 뉴욕증시도 이번주에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3월 제조업 경기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반영된 지표가 본격적으로 발표될 예정이어서다. 지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현실로 확인되면,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기로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을 이루고 있는 것도 압박 요인이다.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8거래일에 걸쳐 외국인은 홍콩과 상하이, 선전증시 교차거래 채널인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모두 700억위안어치가 넘는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자 외국인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현금(달러)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도 외국인의 '현금인출기'가 된 셈이다.

다만 외국인의 '팔자'행진이 거의 '끝물'에 달했으며, 장기적으로 중국 주식시장 전망은 밝다는 의견도 있다.  

왕한펑 중금공사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에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순유출되는 외국인 자금은 약 800억~1000억위안 남짓일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 행진 속 중국 위안화도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9거래일에 걸쳐 하루(16일)만 빼고 연일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달러 중간환율은 9거래일에 걸쳐 2.6% 올랐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지난 13일부터는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27일 2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 통계를 발표한다.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공업기업 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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