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오프라인 점유율 7.7%로 6.5% 기록한 애플 제쳐...가성비·국가브랜드 효과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이 만든 스마트폰 'V스마트(Vsmart)'가 오프라인에서 애플의 아이폰보다 많이 팔렸다.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국산 브랜드'라는 후광효과 덕분에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의 올해 1월 통계에 따르면 'V스마트'의 베트남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은 7.7%로, 애플(6.5%)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오프라인 판매량으로는 시장 점유율 4위다. 1위는 삼성, 2위 오포, 3위는 비보다.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삼성과 오포를 제외하면, 애플, 샤오미, 비보, 리얼미(Realme), V스마트 등이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자국 브랜드인 V스마트가 애플을 꺾고 시장 3위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5.8%였던 V스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3개월 만에 7.7%로 높아졌다. 올해 1월 판매량은 V스마트가 10만7498대, 아이폰이 9만745대였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애플의 판매량이 훨씬 많다. 온라인시장 점유율은 1위 삼성, 2위가 애플(15.7%)이다. V스마트의 시장점유율은 7.8%로, 애플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1월 기준 베트남 온라인시장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22만6705대로, 오프라인 판매량(139만6072대)을 한참 밑돌았다. 

온·오프라인을 합친 판매량은 V스마트가 12만5181대, 애플은 12만6338대다. 애플이 1157대를 더 팔아 근소한 차이로 V스마트를 앞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V스마트 라이브(Vsmart Live)' 출시 직후 빈그룹이 판매 가격을 50% 이상 인하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덕분에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뒤이어 선보인 '액티브(Active)3'도 정가보다 2백만동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V스마트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사실 이번 점유율 확대는 빈그룹이 시행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모션의 영향도 크다. 빈그룹의 부동산 자회사인 빈홈즈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빈스마트의 스마트폰을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부동산 단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여기서 무료로 배포되는 스마트폰의 숫자가 만만찮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베트남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스마트폰 대중화 사업에 빈그룹이 참여하면 V스마트의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를 스마트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20만원대의 저가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V스마트는 베트남 최초의 국산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빈그룹이 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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