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물량-투자자' 감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찬바람

"300개가 넘는 부동산 거래소가 문을 닫았고, 500여개는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거래량이 급감한 베트남 부동산 업계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18일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주택 공급 감소로 거래가 거의 끊기자, 전국 부동산 중개회사들 중 30% 이상(약 300개)이 문을 닫았다.

베트남의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는 대부분 등급(F1~F4)에 따라 분류된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판매된다.

응우웬 반 딘(Nguyen Van Dinh) 베트남 부동산거래협회 부회장은 현지 언론 TBKTSG Online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정부가 판매 행사나 제품 출시 이벤트를 금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동산 사업자들이 분양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며 "분양할 물량이 없고 코로나19 전염도 예방해야 해서 부동산 중개회사들이 폐업이나 휴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거래소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베트남에는 약 1000 개의 부동산 중개회사가 있다. 이중 대형 업체는 약 3000명, 소규모 업체는 수십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올해 3월 초 기준으로 1000여개 중 약 500개 회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직원들은 임시 휴업 기간 동안 다같이 무급 휴가를 쓴다. 사실상 전체 부동산 중개소의 80%가 영업을 못하는 '전멸' 직전인 상황이다. 

분양할 물량이 있는 150~200개 회사들은 직원들이 교대로 무급 휴가를 쓰게 하고 있다.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딘 부회장은 “지금 시장 상황은 수십년 만에 가장 절망적이다. 보통 1년 중 1분기 분양 물량이 가장 적기는 하지만, 이렇게 음력 설 이후에도 공급 물량이 사라진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부동산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며 "많은 구매자들이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제 상황이 안정되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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