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 이어 ISS도 조원태 지지...그룹 내 입지 강화될 듯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지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ISS는 전날 회원사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의결권 권고) 의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 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 회장과 하 부사장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 대해 6∼10명 규모가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와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군에서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만 "과거 타사 경영과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3자 연합의 후보 중 김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고객사에 발송한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보고서에서 "한진칼 이사회 안이 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해 찬성 투표를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3자 연합'의 주주 제안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기업지배구조원과 ISS가 잇따라 한진칼과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룹 내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의결권 자문사들도 비슷한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 국내 3개 의결권 자문사와 외국계인 글래스루이스 등도 조만간 권고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고객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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