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제유가 전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가운데 중국 증시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일 전 거래일보다 1.23% 하락한 2887.43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코로나19 쇼크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최대인 6% 이상 빠지고, 코스피도 3.4% 이상 폭락한 것과 비교된다. 전날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도 10% 안팎으로 폭락하며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낙폭도 4.8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주식시장 혼란 속에서도 중국 증시가 나름 ‘선방’한 이유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중국서 발발한 코로나19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사실상 정점을 찍으며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직접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찾기도 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과시하고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12일 중국내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고 선언했다. 이르면 3월말 우한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0’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더해 중국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통화, 재정부양책을 쏟아낼 것이란 경기부양 기대감도 작용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0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직접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언급한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인의 민족주의, 애국주의가 중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중국에선 중국 주식시장을 보호하고 애국주의 투자를 하면 충분한 보상을 받을 것이란 주장이 심지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링쩌캐피탈 창업주 린치는 최근 "국가를 대신해 주식을 사는 사람은 두둑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애국심을 조장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위딩헝 선전 이후투자관리 회장은 중국 공산당에 충만한 믿음을 보이며 "통화 정책이든, 재정 정책이든, 산업 정책이든, 우리는 수중에 많은 부양카드가 있다”며 “권력이 고도로 집중된 사회에서는 결정이 정확하기만 하면 정책 효율성은 매우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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