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삼은 대형호텔...자금여유 없는 3성급 미만은 폐업 속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베트남의 대형 호텔·리조트들이 불만 대신 이번 사태를 전문성을 강화할수 있는 적극적인 기회로 삼고 있다. 반면 국·내외 여행자들이 주요 고객이던 중소형 호텔들은 줄줄이 파산하고 있다.

중부지방의 유명한 고급 리조트인 푸라마리조트(Furama Resort)는 트립어드바이져(tripadvisor)앱을 통해 국제 여행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 196개의 침실과 70개 빌라를 보유한 이 리조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 상태에 빠졌다. 

히엔 탄 빈(Huynh Tan Vinh) 푸라마리조트 사장은 현지 매체에 “코로나 사태가 커지면서 숙박 시설의 점유율이 약 3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유럽 및 북미 등지에서 많은 고객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항공기 운항이 중지되고 한국과 중국 고객을 비롯해 유럽 고객까지 제한되었다. 일부 일본 고객도 있지만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은 다낭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지방의 관광 산업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고객에 의존해 왔던 호텔들은 큰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푸라마리조트는 이번 사태를 ‘골든찬스’로 받아들였다. 중장기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전문성을 더욱 키울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빈 사장은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며 “코로나로 힘들지만 지금 이시기를 직원 교육 프로그램 향상을 위한 기간으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을 개조하고 전기세와 수도, 식품등 각 분야의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영업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의 5성급 이상 호텔들은 푸라마리조트처럼 현재 시기를 사람과 시설에 재투자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탕 로이(Thang Loi) 호텔의 경우 인원을 줄이는 대신 직원들이 남은 휴가일을 마저 쓰도록 권장했다. 또한, 한달 내내 모든 부서의 직원 재교육과 호텔 리모델링에 중점을 두었다. 

이 호텔 응웬 킴 하(Nguyen Kim Ha) 사장은 “호텔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매출의 60~70%가 감소했다. 현재 호텔 점유율은 20%수준으로 장기투숙 고객만 있다”며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경험했기 때문에 우리는 전문성 강화교육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대형 호텔 '위기를 기회로'... 중소형 호텔들은 '파산각' 

‘위기를 기회’로 삼은 대형 호텔들에 비해 일반 3성급 미만의 일반 중소형 호텔들은 기회조차 볼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입어 폐업에 가까운 상태다.

하노이시 여행자 거리인 포코에 위치한 호텔들은 운영이 마비됐다. 이 거리에 가보면 현재 60%까지 가격을 내리거나 문을 닫은 호텔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투자활동이 위축되면서 비지니스 호텔들은 기존에 150만동(약 7만원)수준이던 숙박비를 30만동(약 1만5000원) 수준의 파격가에 내놓았지만 찾는 발길이 없다.

하노이시, 마 메이(Ma May), 호암끼엠(Hoan Kiem)에 위치한 라스위트(La Suite) 호텔 응웬 만 흐엉(Nguyen Manh Hung) 지배인은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예약한 고객들도 대부분 예약을 취소했으며 현재는 신규 고객이 없다. 고객 수가 80~90%까지 감소했다”며 “하노이 포코 거리에서만 약 40개의 호텔이 문을 닫았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 숫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스위트 호텔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운영되고 있지만 이번달에 문 닫아야 될 수도 있다. 현재는 근무 시간을 줄이고 급여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운송, 호텔 및 음식 서비스 관련 산업의 매출이 급감하자 현지 정부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관련업 종사자들에게 유리한 사업 조건을 만들기 위해 세금과 수수료를 줄이고 대출 및 이자를 연기하는 등 재정정책에 대한 솔루션(해법)을 만들라”고 요청했다. 

현지 정부는 베트남 국민과 외국인의 건강 및 안전을 가장 잘 보호하기 위해 경제적 이익을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했다. 푹 총리는 각 정부 부서에 코로나를 잘 대처하기 위해서 생산과 사업을 유지하고 사회 복지를 보장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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