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이의 엄마 직장인 A씨(42세·서울 중구)는 육류 등의 신선식품은 가까운 마트에서 직접 고르는 편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처음으로 온라인 구매를 시도했다. 육류는 신선도나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 등 꼼꼼히 확인해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 온라인 구매를 피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A씨는 반신반의 하며 주문했던 돼지고기 상품을 받고 그간 가져 왔던 편견을 버렸다. 포장부터 고기 상태까지 완벽하고 마트에서 구매하던 제품보다 훨씬 신선했기 때문이다.
 

도드람한돈/사진=도드람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마트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안심’ 장보기가 대세다. 생필품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등의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예전에는 쌀, 라면, 물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가 이루어졌다면, 최근 들어 배송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신선식품도 많이 찾고 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특정 상황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장보기가 다양한 세대에서 필수로 자리잡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구매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축산업계도 신선한 축산물을 찾는 온라인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특장점을 내세우며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확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한돈 전문 브랜드 도드람은 자사 온라인 몰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 진행 및 특수부위 등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도드람 관계자는 “농장부터 전 과정 HACCP인증 식품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여 소비자가 특정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돼지고기를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온라인 몰 구매자가 증가하면서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수부위나 HMR 등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원가든 등심 불고기/사진=SG다인힐

◆‘외식 같은 간편식(HMR)’ 대세

유명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를 집에서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HMR 브랜드인 셰프스 테이블에 따르면, 삼원가든 등심 불고기(1만9000원)의 전월 대비 2월 판매량은 350%나 증가하고 삼원가든 갈비 곰탕(1만3000원)과 미로식당 떡볶이(4900원)는 일시 품절되는 등 HMR 전체 제품 판매량이 전월 대비 64%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SG다인힐 박영식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도 유명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셰프스 테이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셰프스 테이블은 외식 전문기업 SG다인힐의 HMR 제품 연구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개념 HMR 브랜드다. 유명 레스토랑과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를 그 맛 그대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HMR 제품을 연속해 선보이며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밀키트 업체인 프레시지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인기 품목으로는 블랙라벨 스테이크와 감바스 알 아히요, 우삼겹 순두부찌개 등이 꼽힌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특히 스테이크와 감바스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147% 이상 늘었다"며 "성장세인 밀키트 시장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면서 `외식같은 집밥`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쿡킷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기 제품으로는 해물짬뽕전골, 밀푀유나베, 칠리·크림 반반새우, 쿵팟퐁커리 등이 있다. 최근 주문량이 몰리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오는 29일까지 16개 메뉴 가운데 절반이 품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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