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스토어 3개점 운영 중단, 9일 편의점 판매 재개

전자담배 쥴, 사진=연합뉴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휘말렸던 쥴랩스코리아가 플래그십 스토어 3개점의 운영을 모두 중단하지만 편의점 판매를 재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폭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다만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자 사측은 노동자 대표협의회와 논의 과정 없이 조기퇴직 패키지를 발송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쥴랩스코리아는 오는 8일 현재 운영중인 세로수길지점, 광화문지점, 연남지점 등 플래그십 스토어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조치 이후 판매를 중단한 편의점과 면세점에 이어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영업을 종료하는 것이다. 이는 구조조정에 따른 운영비 감축과 외형 줄이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토어 운영은 종료하지만 다음주 편의점 판매를 재개한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9일부터 비타민E아세테이트와 가향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쥴 팟 클래식’ 제품과 ‘쥴 팟 프레시’ 제품에 대한 발주를 시작한다. CU는 하루 늦은 10일부터 발주를 시작한다. 통상 화요일과 목요일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이같은 일정에 맞추기 위한 일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만 판매할 계획이다. 지역 내 전 점포에 의무적 임점이 아닌 쥴 제품 취급을 희망하는 점포로 한정한다. 수도권 외 지방 가맹점의 경우 요청이 있을 점포에 한해 따로 발주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쥴은 액상형 유해성 논란에 휘말렸고, 정부의 사용자제 권고에 따라 편의점들은 쥴 제품(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에 대한 판매를 잇따라 중단했다. 이후 구조조정 사실까지 알려지며 쥴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편의점 판매 재개로 쥴랩스 코리아의 한국 철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편의점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70%를 담당하는 중요한 유통채널이다.

다만 유해성 논란과 복지부의 사용 중지 권고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급감한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관심이다. 유해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쥴은 정부의 유해물질 분석 과정에 대한 재논의를 촉구하는 등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도약을 위해 쥴은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쥴랩스코리아의 대표이사는 이승재 대표에서 정주영 법부팀 임원으로 변경된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12월 한국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쥴랩스코리아를 이끌어 왔지만 지난해 5월 쥴 국내 정식 론칭 이후 1년여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쥴랩스코리아는 현재 신임 대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쥴랩스코리아는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본사, 영업 담당을 포함한 70명 이상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선정,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쥴이 편의점 판매 시작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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