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리조치 시행하며 곳곳에서 한인들과 갈등...언론보도 행태에 현지인 감정 부글부글

한국의 코로나 확산상황에 맞물려 베트남 내에서 한국인에 대한 관리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한 한국인들과 현지인들이 시비를 붙는가하면, 온라인상에서도 격리조치를 두고 비방이 오가는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한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으면서 베트남 당국도 한국교민들에 대한 관리조치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하노이에 한국인들이 많은 사는 미딩 지역이나 참빛타워, 그랜드플라자호텔 등에는 1층 프런트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체온측정과 함께 실 거주자에 대한 신원파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거주자가 많은 골드마크씨티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에는 보건요원과 공안이 팀을 이뤄 코로나 관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한국인들이 검사를 거부하거나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으면서 고성이 오가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한국인들의 행태에 대한 현지인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불을 지핀것은 다낭에 온 대구지역 여행자들에 대한 강제격리조치를 보도한 YTN의 보도행태다. 자극적인 강제적, 감금이라는 문구로 인해 베트남내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불만이 크게 높아졌다. 현지의 사정을 전혀 이해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편적인 모습만 편집해 보도된 내용으로 인해 감정이 폭발한 것. 

한국에서 오래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한 베트남인은 SNS를 통해 "베트남은 한국과 다르다. 의료체계가 열악하다. 한국인들은 후진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강력하게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4~5성급 호텔을 바라겠지만 베트남은 그렇게 해줄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의료시설 대부분은 한국과 비교해 크게 수준이 떨어진다. YTN에서 보도된 그 시설에서 현지인들 역시 보호조치를 받고 진료를 받는다. 중국에서 복귀한 베트남인 노동자들은 하노이 인근에 텐트를 친 군 수용소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이해도도 크게 떨어진다. 빵쪼가리로 표현된 반미는 현지인들에게는 한끼 식사와 같은 개념이며 오바마 대통령도 방문시 먹었던 유명한 음식이다. 그 뒤에 제공된 8만동짜리 도시락은 현지에서는 일반인들의 평균적인 식사가격의 배가 넘는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가격이다. 

특히 불만을 표출한 한국인들로 인해 베트남 경찰이 다낭에 있는 한국음식점에서 공수해 간 순댓국은 현지인들의 한끼 식사가격 평균(3만동)의 4~5배 이상 비싼 음식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부 한국인들이 비판이 나오자 현지인들도 크게 분노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인해 멀쩡히 베트남에서 몇년씩 생활해오던 교민들에게까지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

하노이에서 3년째 사업중인 한 교민은 "아내가 근무하던 빌딩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서 있는데 현지인들이 한국인은 내리라고 소리쳐 무서웠다"고 한다. 이어 "한국에 간 적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야하는 데 반한감정이 점점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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