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캐피탈 대표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가 유력한 기업은행 전무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행장이 추천·제청하고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 자리다. 기업은행과 전 계열사를 포함해 '2인자'로 꼽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추천한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가 전무이사에 가장 근접했다. 기업은행 전무는 타 은행과 달리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등기임원이어서 실질적인 영향력도 큰 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 대표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외부출신인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기업은행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기 중 하나로 꼽히는 조준희 행장 시절에는 전략실을 이끌며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역량을 검증 받은 데다 국책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이력상 정부 관계자들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최근에는 김 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검증도 문제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걸림돌로는 노조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노조에서 추천하는 인물은 노조위원장 출신인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로 전해졌다. 시 대표도 기업은행 전무이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선임을 강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최근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당시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노조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한 만큼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최현숙 전 부행장이다. 최 전 부행장은 인사에 있어서 여성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윤 행장의 지론과도 부합하는 데다가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여신운용그룹장(부행장)까지 역임한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전 부행장도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윤 행장이 함께 제청한 인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 대표가 기존 IBK캐피탈 대표의 임기를 1년밖에 못 채운 상태에서 전무이사로 이동하면 IBK캐피탈 대표 자리에 최 전 부행장이 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무이사 인사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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