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글로벌 확산으로 유가 등 인플레이션 압력 하락 전망

베트남 물가상승률이 이달 말부터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베트남 대형 증권사인 VN다이렉트는 '2020년 1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2월 말에는 유가가 하락,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 정부가 변동 범위 4% 내외에서 관리해온 물가상승률은 최근 2개월간 5%, 6%를 웃돌고 있다. 

특히 뗏(Tet·베트남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43%로, 최근 7년간 뗏이 포함된 달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8년 12월 대비 5.23% 올랐다.

뗏 기간 전후에는 식품, 농수산물, 운송, 여행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올라간다. 이러한 일시적 변동 요소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6%, 전년동월대비 3.25% 올랐다. 

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9.17%에서 올해 1월 10.93%로 상승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주춤해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다소 안정돼 월별 상승률이 둔화했다. 

운송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12월 3.51%에서 올해 1월에는 7.49%로 뛰었다. 세계 유가가 올라가면서 베트남 국내 유가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베트남 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월 대비 18.7% 올랐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2월 말에는 전체적인 물가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다. 석유 소비량은 세계 2위다.

한편,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공급이 감소하며 폭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소폭 상승했지만 정부가 가격 안정화 조치를 취한 1월 중순부터 다시 낮아지기 시작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올해 상반기 중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종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질 것이다.

VN다이렉트 증권은 보고서에서 "유가와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정부가 적절한 물가 관리 정책을 시행한다는 전제 하에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3.2%가 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유행이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중앙은행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 확대 및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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