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불안, 코로나19에 코스피 우선주지수 올해 9%↑

[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의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배당 매력이 크고 안정적인 대형 우선주가 주목 받으며 강세를 띠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우선주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9.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2.09% 상승한 코스피지수와 3.15% 오른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것이다.

또 우선주지수 구성 종목 20개 중 15개는 우선주가 보통주 상승률을 상회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삼성SDI 우선주로 올해 들어 80.4% 올랐다. 같은 기간 같은 회사 보통주는 42.8%로 상승폭이 절반 수준이었다.

삼성전기 우선주도 27.0% 올라 보통주 상승률(14.0%)의 2배에 육박했고, 삼성전자도 우선주 상승률(16.1%)이 보통주 상승률(10.8%)보다 훨씬 높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단기 실적에 직격타를 맞은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경우 보통주와 우선주가 모두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우선주가 작았다.

이처럼 우선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탓에 통상적으로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지만, 배당수익률은 더 높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를 구성하는 20개 종목 중 지난 14일까지 결산 배당 공시를 완료한 회사는 총 11개인데, 이들 기업의 14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1주당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살펴보면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평균 2.9%로 보통주(1.7%)보다 1.2%포인트 높았다.

특히 삼성화재 우선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5.7%에 달했고, 금호석유 우선주도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돌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가 하락하고 위험 선호 심리도 둔화하는 추세"라며 "이처럼 지수가 하락할 때는 실적이 상향 조정된 개별 종목 및 고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