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규제·유해성 논란 등에 따른 판매부진 영향

전자담배 '쥴'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JULL)이 본사에 이어 한국 법인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국내 출시 1주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결정에 한국 시장 철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각종 규제와 유해성 논란에 따른 영업 부진을 견디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는 16일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사실을 통보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쥴랩스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조정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쥴랩스코리아는 15일 전직원을 소집했고 16일 오전 전체 회의에서 아룬 호잭 APAC North 대표가 구조조정 사실을 직접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후 전직원에게 구조조정 배경, 향후 방향성이 담긴 메일도 발송했다. 17일까지 부서별 교섭 대표자 선정을 주문했고

이번주 내 대표자 선정 후 다음 주 곧장 협상에 돌입한 계획이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측은 해고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공지했다.

회사의 이같은 계획은 노사협의체를 통해 단체협상을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긴급한 경영상 위기로 강제 해고를 회피할 수 없는 사유가 아니라면 정직원을 일방 퇴사시킬 수 없어 단체협상 과정을 거치는 방안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노동법상 정리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인정돼야 해 관련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쥴랩스코리아는 이에 대해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각 국가에서 사업 운영방식을 재편할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5월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 한국의 성인 흡연인구 수요 충적이라는 관점에서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어 현재 임직원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자담배 '쥴'.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구조조정 규모나 세부 일정 등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는 5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당시 쥴랩스 코리아는 ‘한국시장에서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몇 달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쥴은 야심차게 한국에 진출했지만 미국에서 액상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국에서도 폐손상 의심 물질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되면서 편의점 판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현재의 인력과 조직 규모로는 시장 지속이 어렵다 판단, 구조조정으로 사업을 재정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철수설도 나돌고 있지만 최소한의 인력을 남기고 법인을 유지한채로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쥴랩스 코리아측도 이에대해 “한국에서 장기적인 미래에 완전한 사명감으로 사업에 전념할 것이며 또한 그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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