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매각 사실이 알려졌던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 리스트가 윤곽을 드러냈다. 국내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사 한앤컴퍼니, IMM PE,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이로써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4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사 한앤컴퍼니, IMM PE, MBK파트너스가 인수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푸르덴셜생명은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가 매각 대상이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주관사는 이달 중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비은행부문 강화 흐름.. ‘신한지주’와 격돌할까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로 신한지주와의 경쟁이 꼽힌다. 신한지주는 2018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결합을 통해 생보업계 총자산규모 5위로 도약했다. 생보업계 파이를 확장한 것이다.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비은행부문 수익성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푸르덴셜생명 입찰을 두고 KB생명 설계 채널을 정비했다는 시각에 대해 KB생명 관계자는 "인수 참여를 위해 전속설계사 정리를 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전속 설계사 채널 정비는 지난해 4월부터 진행되던 것으로,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온 직후에 시행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푸르덴셜생명, 외국계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가치’

생보업계 관계자들은 푸르덴셜생명이 현재 나온 매물 중에서는 가장 가치가 있다며 동의하는 입장이다. 높은 RBC비율과 우수한 영업조직은 정량적인 지표에서는 ‘으뜸’인 것이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국내 생보업계가 녹록치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 매각 시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자 운용자산이익률이 맥을 못 추고 있고,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에 대해 상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수들이 고려된 후 매각가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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