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지표 주목...브렉시트 전개에도 관심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동한 가운데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 불안이 완화한 만큼 미·중 무역합의가 주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는 재료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동 정세에서 미·중 무역협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끌어온 양국의 협상이 첫 결실을 보는 만큼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1단계 합의가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돼 추가 상승 동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서명식 이후 공개될 예정인 합의의 세부 내용에 쏠려 있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 외에 지식재산권 문제 등이 얼마나 전향적으로 다뤄졌을지에 따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1단계 합의의 세부적인 내용이 부실한 등 향후 추가 협상의 어려움이 부각된다면 증시에 부정적일 가능성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곧바로 시작하겠지만, 타결에는 시간에 걸릴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더 나은 협상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미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도 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은행을 필두로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점도 핵심 변수다.

기업 실적과 비교해 주가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8.6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평균인 14.9배를 크게 웃돈다. 마켓워치는 닷컴버블이 정점을 찍을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지지부진하다면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수 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밝지는 못하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0.6% 감소다.

반면 기대치가 높지 않은 만큼 실제 실적은 예상을 웃돌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와 CPI,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도 발표된다.

최근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양호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제조업 분야 고용이 부진해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소매판매 지표 결과 등에 따라 증시가 방향성을 달리할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양호했던 연말 쇼핑 시즌 판매 등을 고려하면 소매판매가 0.3% 증가해 11월의 0.2% 증가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12월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3%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많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당분간 경제 상황을 관망할 것이란 데서 벗어나는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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