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연합뉴스, KB금융그룹 제공

주요 금융지주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며 변화보다 안정정을 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내년 금융시장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손해보험 등 7개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각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최종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대추위는 이달 말로 임기가 완료되는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을 후보로 재선정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이동철 KB국민카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허정수 KB생명보험, 신홍섭 KB저축은행,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등이다.

특히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2년의 임기를 끝낸 뒤 2차례 연장한 상황에서 3연임을 앞두게 됐다. 재선정된 이들 대표이사 임기는 1년이다.

KB금융 대추위는 "저성장과 초저금리 시대의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하게 하면서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뒀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19일)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8명 중 7명을 연임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신한카드 임영진,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제주은행 서현주, 신한저축은행 김영표, 아시아신탁 배일규, 신한대체투자운용 김희송, 신한리츠운용 낭궁훈 등 계열사 7곳 CEO 연임을 추천했다. 이성용 신한DS 사장만 신규 선임됐다. 신한 역시 조직 안정에 초점 맞춘 인사를 했다.

이 중 가장 관심받았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3연임했다. 임 사장은 카드업황의 침체에도 업계 1위의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올해 신한금융 자회사 CEO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관심 받았던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과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도 연임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여서 당분간 '안정적인 2기 출범'을 위해선 연임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3년간 '2020 스마트 프로젝트' 과정에서 원-신한(One-Shinhan)이라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공유했고, 이 가운데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CEO는 대부분 연임시켜 조직의 안정에 초점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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